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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수상이 "수상이 되기보다는 더비 우승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고 했다죠.

그 만큼 경마의 종주국 영국에서 경마의 인기는 높고 마주의 위상도 높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영국 뿐만 전 유럽, 미국, 호주 등에서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도대체 마주가 무어 그리 대단하길래 영국 수상마저 우승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고 했을까요?



마주(馬主)는 말 그대로 말의 주인입니다.

사실 경마에서 마주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주가 직접 말을 타고 경주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기수(쟈키)라는 전문직업 선수가 마주의 말을 타고 경주에 나서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마주가 감독같은 존재도 아닙니다.

경마에서 감독에 해당하는 직책은 조교사라는 역시 전문 직업이 있습니다


감독(조교사)도 아니고 선수(말, 기수)도 아닌 마주는 다른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구단주와 같습니다.


말(선수)이라는 자산을 보유하고 조교사에게 위탁하여 적합한 기수에게 기승시켜 경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경마에서 흔한 말로 마칠인삼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말이 7, 기수의 실력이 3이라는 뜻으로 그만큼 말의 기량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경마는 혈통 게임이라 할만큼 뛰어난 기량의 말들은 그 만큼 비쌉니다.

대부분 비싼 말들은 제 값을 하기도 하고요.


그러니 마주가 좋은 혈통을 가진 비싼 말에 투자를 하고 조교사와 기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경마의 본질입니다.


이러한 운영은 마치 세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인 축구와도 비슷합니다.

물론 그 밖의 다른 팀 스포츠들과도 비슷하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여 팀을 꾸리고 그들의 기량을 최대한 경기장에서 뽐낼 수 있게 지도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는 축구와 운영적인 요소에서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축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팀 스포츠에서 이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를 즐기는 방법은 관람을 하는 것도 있고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렇게 팀 조직의 최상층에서 운영에 관여하는 것 또한 부자인 구단주들만의 참여 방식이겠죠.


경마의 기원 이야기를 보면 옛날 성주들이나 귀족들이 내기를 하는데서 비롯되었다 하니 처음부터 경마는 귀족 스포츠로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에 출발선과 결승선을 한 자리에서 보기 위해 트랙이 도입되고, 머리 좋은 내기꾼들이 가세하여 패리뮤추얼 방식의 베팅 및 수익 배분이 시작되어 오늘날과 비슷한 경마가 성립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경마에서 마주는 신분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가 되었고 실제로도 수 백만 원의 싼 말들도 있지만 비싼 혈통의 말들은 그 가격이 수 십억 원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 합니다.



국내 경마의 경우 마주의 자격은 아래와 같이 한국마사회법에 따라 법률적으로 큰 하자만 없으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자격요건은 다음과 같이 개인의 경우 2년 평균 연소득이 1억 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연소득 1억 원이면 생각보다 많지 않고, 돈 좀 번다는 사람이면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겠다 싶지만 말 구입비와 위탁 관리비까지 감안하면 어지간한 재력으로는 불가능하죠.



국내 경주마의 주요 마주들로는 유명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이 있고요, 법인 마주도 꽤 있습니다.


또 연예인 마주들도 제법 있는데 개그맨 배동성, 탤런트 강부자, 길용우 영화배우 김지미씨 등이 마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구한말 조선의 양반들이 테니스 경기를 보면서 "저렇게 힘든 걸 하인 시키지 뭐하러 직접하는지.."라고 했다죠.


어쩌면 경마나 축구나 직접 경기를 뛰는 육체적인 부분은 선수가 하지만 그들의 맨 꼭대기에서 운영을 하는 구단주나 마주야 말로 그들만의 스포츠를 한다고 생각하겠죠.


마치 우리가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이 말이죠.

그것이 운영이든 경영이든 스포츠에서 구단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마주의 경영 방식이 프로 스포츠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 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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